치열하게 살고 싶지는 않았던 거 같아. 다만 기민한 흐름이 있어야 구조화된 자유를 만끽할 수 있기에 루틴은 지키되, 밀도는 랜덤이고 싶었어.
늘 항상 현재를 살고 있는데 저기 멀리 무언의 필연적인 미래를 두고 과거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자주 들었어. 시간의 세 갈래가 동시 재생되고 있어 감각이 흐릿해지고 무중력 상태에 놓여있는 듯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그게 나라는 존재의 온도인지도 모르겠어. 순간을 붙잡기 위해 억지로 몸을 기울인 거 같기도 하고.
세계에서 나를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이 어떤 규칙과 구조를 받아들여야 하니까. 하지만 그 무언의 지탱을 잠시 벗어던지고 싶은 건 좀 더 섬세한 질서를 만들고 싶은 신호인 걸까.
나는 이미 자연 속의 인간인데 이따금 내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계약의 감정 구조를 내면화시키려 했기에 그런 게 아닐까. REMINA - Erebus 근원적으로 인간은 창조주의 손에서 나온 그대로 선하다지만 루소는 볼테르에게 손절 선언을 할 때 간단한 편지...
원문 링크 : 테세우스의 카르페 디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