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글빙글 돌며 온 방을 하얗게 태우면, 억지로 내 삶이 시작되겠지?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빛이 우리를 포위할 때까지.
엄마, 내 눈에 뭐가 보이는지 알아? 모든 사물 속에 네가 징그럽게 박혀 있는 게 보여.
젖비린내가 배기 전에 제발 나를 그만 안아. 아직 덜 굳은 내 머리뼈가 울린단 말야.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 쿵쿵.
시끄러워. 엄마는 왜 또 울고 있어?
내가 또 나라서 우는 거야? 내가 다시 자라나면 이번에도 누구를 망가뜨릴까봐?
벽돌 한 장마다 네 눈알이 박혀 있어. 캄캄한 곳에서 썩어가도 좋았을 텐데.
비가 내리면 좋겠어. 하얀 것들이 다 씻겨 내려가게.
네 얼굴도, 내 얼굴도. 이름도 없이 흘러가게.
엄마, 나는 왜 숨을 쉬어야 해? 내 폐는 아직 젖어 있어.
나는 아직 거기 있는데. 여긴 너무 밝아.
눈을 감아도 흰색이 새어 들어와. 살을 파고들 준비를 하고 있어.
사랑이라는 말로. 나는 네 품에서 자꾸 부서져.
쿵. 또 쿵.
울 ...
원문 링크 : 엄마— 나 방금 태어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