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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유니버설발레단이 창단 40주년 기념으로 케네스 맥밀런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했다. 6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가부장적인 권위에 덧댄 것은 낡은 티가 나지만 지금 봐도 이야기의 서사가 촘촘하고 존 크랭코 버전에서 느꼈던 부족한 양념들이 무용수들의 움직임 곳곳에서 살아있다. 특히 파드되 부분은 무용수와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며 만든 안무의 결과라 더욱 좋았다.

항상 이 스토리는 사랑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름다운 두 남녀의 만남과 설렘, 죽음으로 이룬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감상했는데 이번에 보니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음악과 동작은 활기차지만 들여다보면 사람의 생명을 놓고 만나기만 하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두 집안이 있고 막이 오른지 얼마 안 되어 시체 더미가 무대에 쌓인다.

자식들이 모두 자살했음에도 두 집안의 화해는 요원해서 무덤에서 널브러진 시신들로 끝을 맺는다. 이렇듯 잔인한 인생을 인간이 만든 가장 인공적인 아름다움으로 보여주니 참 아이러니하다. ...

# 공연 # 로미오와줄리엣 # 발레공연 # 유니버설발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