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의 지젤은 꽤 오랜 기간 무대에 올려졌고, 이번이 마지막 공연이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동작과 연기가 눈물나게 절절했다고 입을 모았다. 마음으로 응원하던 무용수의 은퇴 소식과 겹친 만큼 한 편으로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고, 지젤을 보며 눈물을 훔치는 장면은 오랜만이었다.
본래는 강미선의 지젤이었으나 부상으로 바뀐 무대는 곧 프리마로 성장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늘 단단한 테크니션으로 기억되던 발레리나였지만 어제는 정교한 하체 테크닉 위에 서정적이며 팔꿈치에 영혼까지 담아 말하는 듯한 폴 드 브라가 정확한 기교 위에 감정까지 아름답게 얹혀 있었다. 1막의 사랑에 들떠 알브레히트만 바라보는 표정 연기도 사랑스러웠고, 매드 신의 공허함을 드러낸 연기도 설득력이 있어 마음이 아팠다. 윌리가 되어서는 알브레히트에 대한 사랑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속한 초월의 세계에 대한 부정으로 자신만이 온전히 몸담고 싶은 염원을 그려내는 듯 보였다.
감량을 한 듯 전체적으로 더 가녀려 보였고, 선배 윌리들 사이에서 알브레히트를 지켜내려 애쓰는 모습은 애절함을 넘어 처절했다. 이현준의 알브레히트도 적당히 능글맞고 비겁한 매력이 여전했고, 안정적인 기량과 서포트가 돋보였다. 홍향기와의 호흡도 좋았으며, 이현준의 지난 무대들을 떠올리게 하는 일관된 파트너십이 인상적이었다. 힐라리온으로 데뷔했을 때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한 알렉스 세이트칼리예프 역시 2막에서 죽음의 고뇌를 잘 표현했고 며칠간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의 얼굴이 자주 떠올랐다.
2막의 전개 속에서 이가영의 미르타는 전형의 전형으로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고 패전트 6인무의 군무 또한 훌륭했다. 전체적으로 무대의 분위기와 군무의 완성도가 돋보였고, 모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무용수들 덕분에 지젤은 감동적으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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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유니버설의 지젤 마지막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