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구하기가 여전히 어렵고, 금요일과 일요일에 공연 메이트의 도움으로 간신히 좌석을 확보했지만 캐스팅 발표를 보니 양일 모두 출연진이 동일했다. 세종에서 강수진 단장 아래 국립발레단이 올린 카멜리아 레이디를 국내에서 처음 접했고, 발레 팬으로서 긴 기다림 끝에 만난 이 무대는 남다른 무게를 남겼다.
카멜리아 레이디는 무대를 쓰는 방법과 음악의 언어, 인물들의 서사를 모두 한층 더 깊고 다층적으로 보이게 했다. 세종의 넓은 무대에서 폴 드 브라의 아우라가 배경을 채우며, 전작의 간결함을 넘어선 장면 구성과 해석의 다양성이 돋보였다. 금요일은 내면의 이야기를 전하는 데 만족했고, 이틀 간의 관람으로 무용수의 몸이 음악에 흠뻑 젖어드는 경험을 또렷이 느꼈다. 마지막 공연에 이르러서는 실제 무대 경험과 음악이 더욱 농익어 관객과 호흡하는 순간들이 많아져, 앞으로 이 작품이 재연된다면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마르그리트의 조연재는 주름잡는 노련함보다는 이제 시작하는 느낌이었고, 아르망 변성완과의 조합은 금요일에 다소 어긋난 면이 있었으나 일요일에는 동작과 감정이 훨씬 고조되었다. 무슈 뒤발 이재우, 가스통 김기완, 프뤼당스 박슬기, 데그리외를 떠올리게 한 박종석 등 수석들의 존재감이 각 인물의 역할을 촘촘히 단단하게 만들었다. 국립에서 마농을 기대하게 하는 김별, 올랭피아의 곽화경과 강동휘, 양준영 백작의 매력 역시 적재적소에 배치됐다. 두 피아니스트의 쇼팽은 미스가 섞였으나, 작품의 장인들로부터 배움을 받았다는 점에서 한층 성숙한 해석이 돋보였다.
다양한 인물들의 시각이 겹쳐 다층적으로 다가온 이 작품은 한국 무용수들의 개성과 팀워크가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더해진다면, 관객 전체가 흐느낄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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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국립발레단 <카멜리아 레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