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의 비너스 사진을 볼 때마다 뒷 모습은 어떻게 조각이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다. 열심히 찾아본 것은 아니지만 뒷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가서 밀로의 비너스를 실제로 보게 되자 내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뒤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앞 모습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반면, 뒷 모습은 여유롭게 사진을 찍은 기억이 있다.
책을 읽다가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운 마음과 동질감이 느껴졌다. (밀로의)「아프로디테」는 역시 걸작이었다.
전시실 창문을 통해 들어온 뿌연 광선이 대리석 몸매를 비추는 모습은 관능적이었다. 생각보다 불룩한 아랫배는 요즘 비만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위안으로 삼을 정도였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지금까지 사진으로 봐온 모습을 자기의 카메라에 담기 위해 여신 앞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옛날부터 이 여신의 뒷모습이 궁금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문 링크 :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