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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한정통론(蜀漢正統論)의 기원 : 이나미 리츠코의 <삼국지 깊이 읽기>

 촉한정통론(蜀漢正統論)의 기원 : 이나미 리츠코의 <삼국지 깊이 읽기>

흔히들 촉한정통론의 기원을 동진(東晉)의 역사가인 습착치(習鑿齒)에서 찾는다. 이민족에 의해 강남으로 쫓겨난 동진의 역사가인 습착치는 당시 상황에서 유비의 촉한과 동질성을 느꼈고, 이에 촉을 정통으로 하는 한진춘추(漢晉春秋)를 지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촉한정통론의 단초는 정사 삼국지를 지은 진수(陳壽, 233-297)가 뿌려 놓은 것 같다. 진수는 원래 촉의 신하였으나, 촉이 멸망하면서 위(魏)의 신하가 되었다가 사마씨의 위 왕조 전복으로 인하여 진(晉)의 신하가 되는 기구한 인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필한 삼국지는 당연히 위와 진을 정통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진수는 촉을 나름대로 높이는 방향으로 삼국지를 집필했다.

오의 손권(孫權)은 직접 이름으로 명기했지만, 유비와 유선은 각각 선주(先主)와 후주(後主)로 높인 것이 단적인 예다. 진수는 제걀량(諸葛亮, 181-234)이 죽기 1년 전인 233년에 태어났기 때문에 제걀량을 직접 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