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연휴의 끝자락, 시간의 온기가 담긴 빈대떡 한 접시 길었던 연휴의 끝자락이던 어제, 아침부터 창밖은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온통 잿빛이었다. 며칠간의 들뜬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찾아온 비는 어쩐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고, 동시에 무언가 허전한 기분을 남겼다.
원래 계획은 당산역 근처에 봐두었던 다른 곳에서 저녁을 먹으며 연휴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머릿속에 전혀 다른 풍경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기름을 넉넉히 두른 철판 위에서 ‘치이익’ 소리를 내며 노릇하게 익어가는 빈대떡과 파전. 그 고소한 냄새와 따뜻한 온기.
비가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그 본능적인 끌림은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우리는 예정된 계획을 미뤄두고, 오직 이 비 오는 날의 감성을 온전히 채워줄 수 있는 곳을 찾아 즉흥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그날 우리의 목적지는 선유도역과 당산역 사이에 자리한 ‘빈대떡먹는날’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