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 꽃잎을 머리에 이고 조용히 땅을 바라보는 할미꽃 키 작은 노란 튤립은 당당한 모습으로 피어나고 있다. 작은 텃밭에 작년에 심은 튤립과 할미꽃이 나란히 피었다.
할미꽃 앞에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바라보다, 무관심한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할미꽃은 한 포기에서 두세 줄기로 올라오는데 왜 그럴까?"
1초도 고민 없이 답한다. "할미꽃은 줄기가 두세 줄기니까 그렇겠지..."
내가 원하는 답은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언제나 무심하고 무뚝뚝한 남편, 나이가 들어가도 여전하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대화는 이어졌다. "여보, 저 할미꽃이 참 대단해 보여.
우선은 고개를 숙인 모습과 화려하지 않은 색감이 겸손해 보이고 외롭지 않게 살아가려고 두세 줄기로 올라와 함께 살아가는 것 같아." "난 화려한 튤립보다 할미꽃에게 더 정이 가네."
남편은 답한다. "꼿꼿하게 서 있는 저 튤립의 모습이 얼마나 당당해 보여?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을 것 같은 모습인데? 자신만만한 모습이잖아."
역시 ...
원문 링크 : 할미꽃과 튤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