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밤, 비가 오고 나면 하늘이 맑아진다. 그렇게 다시 봄이 깊어지며, 밤하늘은 푸른빛을 띠기 시작한다.
이런 날이면 문득 걷고 싶어진다. 바람이 서늘한 밤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른 이름, 나희덕.
그리고 나희덕 시인이 쓴 시, '푸른 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나희덕 시인의 『그곳이 멀지 않다』 실린 이 시는, 푸른 밤이라는 짧은 제목만큼이나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지닌다.
시의 첫 문장은 마치 오래된 기억의 문을 여는 듯 시작된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 그 무수한 길도 /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이 고백 같은 문장에서, 한번쯤 쯤 사랑의 고뇌 때문에 미친 듯이 걸었던 기억을 소환하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를 잊기 위해 걷던 그 길이, 결국 그를 향하고 있었다는 진실 앞에서 마음이 먹먹해진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그런 밤이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지우기 위해 걷던 그 길에서, 오히려 그 사람의 그림자를 더 선명하게 느끼던 시간. 별을 ...
원문 링크 : 나희덕 푸른밤 나름의 해석 , 잃어 버린 시간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