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가 있다면 그건 여자로 태어나고, 여자로 산다는 것이었다. 2021년 오늘, 저 문장은 이해되지도 와닿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와 닿는다.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흔히 말하는 굴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거쳐오며 숨겨진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여자로 태어나고, 여자로 살아간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죄라는 말에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밝은 밤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1.07.27. 최은영의 소설을 처음 읽은 건 "내게 무해한 사람" 이었다.
극적인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무언가 담담하게 가슴을 울리는 지점이 있었다. 단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여성작가의 꽤 긴 호흡의 책이 오랫만에 마음에 닿았었다.
그리고 그녀의 새 책이 나왔다.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다.
(요즘 약간 한가한 덕에 더위를 이기는 방법으로 소설들을 읽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장편 <밝은 밤>은 100년에 걸친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마, 나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