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한다’ 와 ‘꼴도 보기 싫다’는 닮지 않았다. 싫은 건 어찌 저찌 견딜 수 있지만 꼴도 보기 싫은 건 견디기 너무 힘들었다.
마음의 어떤 구석 변두리에도 남아있는 동정 없이 온전히 누군가를 진짜 진심으로 미워하고 싫어하면서 그렇게 한 달을 보냈다. 침대에 누워서 어쩌다 이런 사이가 됐을까 생각이 스친 적도 있었지만 더이상 같은 공간에서 숨쉬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나를 얼마나 설레게 했는지 너는 모르겠지.
파란 하늘도 안 보고 책도 안 읽고 노래도 안 듣고 사람도 안 만나고 한 달 내내 너만 싫어해서 나는 이제야 좀 괜찮아졌어. 남아 있는 몇 개의 법적 절차들과 오고 가야 할 돈이 남았고 너는 여전히 근거리에서 나를 매우 거슬리게 하고 그런 너를 보면 나는 가끔 돌아버릴 것 같겠지만 이제 그만 이 괴로운 동굴에서 나갈까 싶다.
아 물론 너를 용서하거나 그럴 일은 없어. 여전히 나는 네가 세상에서 제일 싫으니까.
어쩌면 제일 공과 사를 구분 못했던 건 나였던 것 같다. 해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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