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로 인한 식도정맥류 출혈, 터질 듯 차오른 복수, 그리고 깊어진 황달... 이쯤 되어 진료실을 찾는 이들은 십중 팔구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선고가 있다.
이제 말기라 간이식을 생각하셔야 될 때입니다.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올 때 첫째로 체하는 건 안색이다.
목덜미는 하얀데 얼굴만 유난히 짙은 갈색을 띠고 있고, 눈가와 이마에 어둠이 내려앉은 듯한 그들은 맥을 짚어보면 좌우 손목 모두 팽팽하다. 간이 오랫 동안 심하도록 무리를 견뎌온 흔적이다.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 불리지만 사실 우리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보내왔다. 쉽게 피로하고, 밤마다 종아리에 쥐가 나며, 이유 없이 몸이 가렵고 손발톱 색이 옅어지는 증상들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이를 단지 나이 탓이나 피로 탓으로 돌리며 소중한 회복의 골든타임을 무심히 지나쳐 왔을 뿐이다. 비대상성 간경변, 몸이 무너져 내리는 구조적 이유 간경화 증상이 꾸준히 진행되어 배가 불러오고 숨이 차는 복수가 시작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눈 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