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캠퍼스 꼭대기에는 '마법의 성'이 있다. 공식 이름은 대우관.
경제학부와 응용통계학과가 수업을 듣는 건물인데, 정문에서 걸어가면 30분이 걸린다. 지도로 재보면 대우관보다 한강이 더 가깝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오르막을 걸으며 분명 가까워지고 있는데, 좀처럼 도착하지 않는 그 묘한 거리감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그런데 이 건물 이름에 담긴 사연을 아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다.
대우관은 한때 현대그룹에 이어 재계 2위까지 올랐던, 심지어 삼성보다도 컸던 대우그룹의 유산이다. 우리 학교 경제학부 출신인 김우중 회장이 1990년대 초 50억 원을 기부했고, 그 돈으로 이 건물이 세워졌다.
김우중 회장은 대우관 외에도 우리 학교 미래캠퍼스 부지를 통째로 기부하고, 총동문회장 시절엔 맥킨지에 컨설팅을 맡겨 동문회 체계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도 힘을 보탰다고 전해진다. 선배들이 대우그룹 시절을 연세대 상대의 '전성기'라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우 출신들은 '일 잘...
원문 링크 : 대우관, 대우그룹 그리고 유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