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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 시절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지금도, 그 시절의 나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몇 없는 대학 친구와 더욱 몇 안 되는 후배까지 셋이서 하게 된, 정말 오랜만의 술자리다. 집에서 읽고 쓰며 지냈더니 간도 깨끗해진 것인지.

입에 들어오는 차가운 소주는 너무도 달았고 위장에 흘러내려가자마자 취기가 퍼지며 금세 후끈 달아올랐다. 친구는 높은 친화력 덕분에 온갖 군대 이야기들을 들어뒀던지라 어지간한 군필자만큼 잘 알고 있어 신나게 조언의 껍데기를 쓴 겁주기용 군대 이야기를 했다.

훈련소에서 첫날밤을 지내고 난 다음 아침에 느끼는 이세계에 온 듯한 혼돈부터 온갖 고통스러운 훈련들, 그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비법들. 나아가 부대 배치를 받고 나서 어떻게 사람들과 어울리고 행동해야 하는지까지.

담배에 정신병까지 얻어온 참 거지 같았고 징글징글했던 군생활이었는데, 몇 없는 좋은 사람들 덕분에 간신히 끝내고 돌아올 수 있었던 군생활이었는데 아끼던 후배에게 반쯤 놀려주며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으니 별 거 아니었던, 누구나 다 겪는 일들처럼 느껴졌다. 이래서 힘든 일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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