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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사랑하는 일_ 채수아 > -생각하는 어른

 < 사람을 사랑하는 일_ 채수아 > -생각하는 어른

나의 삼백서른 번째 독후감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채수아 작가님 책의 후기입니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 종종걸음으로 배추 한망을 사가지고 집에 왔다.

소금 한 줌 집어 켜켜이 뿌려 놓았다. 숨 죽은 배추를 다라이에 넣고 휘휘 저어 남은 소금과 먼지를 씻어 낸다.

야트막한 소쿠리에 건져 올려놓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보고 있자니 조금 덜 절여지면 서걱서걱 양념이 배어들기 어렵겠지 싶고, 너무 절여놓으면 좀처럼 짜서 손이 안 가는 게 이놈의 배추인 것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일도 이 절여진 배춧잎 같았다.

꼭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정해진 순서와 마음의 양이 있겠는가 그저 눈이 가는 대로,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내 내키는 그대로를 했을 뿐인대. 맛을 가만히 보자니, 어느 날은 눈물처럼 짜고, 어느 날은 사람 사는 모습처럼 싱겁게 실없고, 어느 날은 내 마음 나도 몰라 겉도는 것처럼 맛이 입 밖으로 겉돌고, 또 어느 날은 아무도 찾지 않는 이의 마음에 서러운 그 맛처럼 저 절여진 배춧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