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온 날들과 앞으로 남은 날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나의 백여든네 번째 독후감 - 출발 신호가 울리면 난 엄청나게 느린 속도로 걸어갈 거야.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아주 느린 걸음으로.
왜? 웬만한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아도 되는 나이의 작가는 그리하여 사표를 쓴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건 실험을 한다. 바로 모두가 열심히 사는 세상에서 열심히 살지 않겠다니 황당한 실험.
원래 인생은 공평하지 않아. 노력으로 다 된다는 말도 거짓말이지.
알겠어? 네 노력이 부족한 탓은 아니라는 이야기야.
대학 가면 살 빠지고, 대학 가면 바로 애인 생기고, 대학만 가면 뭐든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다는 주문 같은 암시에서 현실은 음, 뭐 좋은 대학 나오면 인생도 전부 좋을 것만 같았던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알 수 없는 믿음에서 과 같은 말 같았다. 허구, 허상 그리고 허망.
내가 욕망하며 좇은 것들은 모두 남들이 가리켰던 것이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