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역에서 디뮤지엄으로 이 뼈대 있는 전시를 보러 갔어요. 반 클리프 아펠: 시간, 자연, 사랑은 2층의 M3·M4 공간에서 3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인 대규모 전시였고, 전시는 10개의 ‘시간’ 공간과 9개의 ‘자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관람은 키오스크로 시작해 모바일 티켓 확인과 보관함 이용이 필요했고, 1시간 무료 보관이지만 1시간 35분 정도 걸려 추가 요금을 냈던 것도 체감 시간에 맞춰 잘 준비된 시스템이었어요. 에코백은 가로가 긴 형태로 도록 수납까지 고려한 디테일이었고, 관람 중에는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무난하게 진행되었죠.
전시는 시간 테마부터 시작해 파리, 머나먼 곳, 가벼움, 기민함, 시각적 구현, 정밀성, 다양성, 패션, 무용, 건축의 10개 공간으로 흐릅니다. 파리라는 도시에서 아펠의 정신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1950년 라이터의 미스터리한 존재감, 이집트·인도·중국 등에서 받은 영감의 흔적이 주얼리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어요. 유니콘과 용의 조합 같은 상상 속 생물도 등장하고, 미스테리세팅으로 세팅된 주얼리의 정교함이 돋보였어요. 특히 1930년대의 스모크 세트나 귀걸이의 실루엣, 시계의 각도 배치 등 작은 디테일까지 관람 포인트였고, 스케치와 실물의 대조를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가운데 이즈미르 목걸이와 다양한 도시를 상징하는 목걸이의 연결도 인상적이었고, 전시의 영상과 벽면의 프로젝션은 공간감을 더해 주었어요.
자연 테마로 넘어가면 파우나, 식물학, 플로라 알함브라 목걸이가 이어지며 반 클리프 아펠의 장인 정신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어요. 작가 인터뷰 영상과 도록의 정보, 왕관과 보석에 얽힌 이야기가 흐름 속에서 자주 등장했죠. 도록 옆의 라이터가 열리는 구조처럼 전시 속 물건 하나하나에 숨은 복선이 있었고, 전시 끝부분의 인생네컷 포토부스도 웃으며 지나갈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반 클리프 아펠 주얼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전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 각 주얼리의 이야기와 제작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귀중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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