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전체적으로 웃음을 강요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곳곳에 코미디적 요소가 있어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다. 내용은 매우 참신하다고 느껴지며, 우리나라가 역동적인 산업혁신과 민주화운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와중에 계층 사다리의 밑바닥에 있는 여공으로 변신한 외계인이 겪는 삶을 다룬다. 설정은 SF라기보다는 코미디에 가깝고, 주인공은 SF 주인공의 상황을 가진다. 이런 구성이 <별에서 온 그대>를 떠올리게 하지만, 주인공 니나는 그 작품의 주인공처럼 늘 뛰어나지는 않다라는 차이가 뚜렷하다.
니나가 한국 사회의 근저에 깔려 있는 사회적 모순들을 모른 채 겪는 여러 난관은 안타까움을 자아내면서도, 일반 한국인들보다 덜 피해의식을 가지며 그것을 헤쳐나가는 면에서 배우고 싶은 자세를 보여 준다. 현재의 한국사회가 피해의식에 과도하게 치우쳐 감정을 쌓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되며, 니나처럼 그러려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고통을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아래 글의 교훈은 이러한 맥락에서 찾아진다.
소설 중 웃겼던 부분으로는 “니나 잘해, 니나 해라, 니나 많이 먹어”라는 말들이 떠오른다. 1번은 오야가 주로 했던 말인데, 니나에게도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표현으로 보인다. 니나는 성명란에 정성을 들여 적었다는 묘사는, 외계인의 관점에선 좋은 말로 받아들여지며 다소 풍자적으로 작동한다. 이 책은 은은한 풍자와 재미를 통해 독자에게 과도한 비판이나 노골적 풍자 없이도 사회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풍자는 강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사회의 모순을 자연스러운 시선으로 비추는 방식이 돋보인다. 그래서 현실의 부정적 말투를 돌아보게 하고, 칭찬과 격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체적으로 사회를 구성하는 말의 힘과 태도의 차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외계인의 관점이 던지는 친근한 풍자가 독자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니나의 무념무상의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는 시사 역시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과하지 않은 풍자와 현실 인식의 균형이 잘 잡힌 구성으로, 한국 사회의 현재를 성찰하는 데 충분한 여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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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150_이 별이 마음에 들어_은근히 웃음이 나오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