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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풋복숭아

 할머니와 풋복숭아

비 개인 뒤 하늘이 참 맑다. 아직 5월이지만, 여름이 코앞에 다가온 것처럼 느껴지는 시절이다.

이렇게 햇살이 맑은 날엔 풋풋한 과일들이 떠오른다. 풋사과, 풋복숭아.

한입 베어물면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녀석들. 풋복숭아를 생각하면 할머니와의 추억이 함께 떠오른다.사실 그 분은 친할머니가 아니었다.

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7-8년 후,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 할아버지는 시골마을에 살고 계시던 한 할머니와 합가하셨다. 재혼은 아니었다.

그저 시골에 계신 외로운 분들이 함께 사시는 그런 것. 당시 두 분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리 됐다. 얼마 뒤 할아버지는 할머니 댁으로 옮겨가셨다.

나도 자연스럽게 낯선 할머니의 집을 드나들게 됐다. 할아버지댁에 비해 낡고 초라한 작은 집.

주변에는 그 흔한 가로등도 없어 날이 어두워지면 암흑 속에 빠져들었던 집. 어린 나에게 할머니의 인상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셨다.

솔직히 할머니가 꼭 마귀할멈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