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캡만 바꾸려다 결국 키보드를 다시 조립했다. 며칠 전에 중고로 들여온 CYCLE8을 어제 포스팅으로 먼저 소개했고, 급하게 조립하느라 남아 있던 키캡으로 맞췄다. 색감이 서로 어긋나고 전체 밸런스가 애매하게 붕 뜬 느낌이 바로 떠올랐다. 그냥 써도 되긴 하지만 계속 신경 쓰이는 상태라 키캡 디테일에 집중했다. 그래서 주문해둔 키캡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교체했다. 이번에는 하우징과 비슷한 컬러감으로 맞추고 포인트 키캡을 살짝 힘 주는 방향으로 세팅했다. ABS 재질의 이중사출 키캡인데 두께감도 있어 타건 시 안정감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포인트 키는 시선이 가는 위치에만 최소한으로 배치해 과하지 않게 완성도를 올리는 방향으로 잡았다. 확실히 이건 된다라는 느낌이 들며 전체 통일감이 살아나면서 키보드의 완성도가 확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키캡이 단순히 색만 바꾸는 게 아니라 키보드 전체 분위기를 바꿔버린다는 점이 새로 와 닿았다. 같은 하우징인데도 완전히 다른 키보드처럼 느껴지는 차이가 크다. 이번 방식은 컬러 톤을 맞추고 포인트만 최소한으로 주는 절제된 세팅으로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이대로 마무리했어야 했는데 키캡 하나씩 빼 보다가 멈칫했다. 기존에 쓰던 신하이 스위치가 너무 정직해서 깔끔하고 안정적인 대신 하이~미들 사이에 걸쳐 있는 사운드여서, 조금 심심해진다는 점이 남았다. 그래서 히야신스 V2를 떠올려 바로 교체를 결정했다. 스위치를 바꾸는 과정에서 Caps Lock 위치 선택 여부도 확인해 두었고 엔터키나 스페이스바 등 대형 키는 기존 세팅을 유지했다. 장착 후 바로 타건해 보니 느낌이 확 달랐다. 비슷한 결인데 확실히 더 살아 있는 타건감이 느껴진다.
히야신스 V2는 신하이와 달리 누를 때 살짝 더 탄성이 있어 타건의 재미가 더 살아난다. 키캡까지 다시 장착해 보니 컬러감은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전 세팅보다는 확실히 만족도가 높다. 신하이가 “정직한 교과서”라면 히야신스 V2는 그 위에 색을 입힌 느낌으로 다가온다. 타건감은 입력 시 더 부드럽게 눌리면서 바닥 타건 시 충격이 덜하고 미들톤이 안정적으로 잡힌다. 소리는 퍼지지 않고 한 곳에 모여 들리는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두 스위치 모두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기본 결은 비슷하지만 방향성이 다르다. 또렷한 하이톤을 원하면 신하이, 조금 더 부드럽고 정돈된 타건을 원하면 히야신스 V2가 적합하다. 취향의 영역이지만 이번 세팅은 히야신스 V2 쪽이 더 만족스러웠다. 당분간은 이 조합으로 계속 사용할 것 같다. 한 줄 정리로는 신하이는 또렷한 하이톤, 히야신스 V2는 부드럽고 정돈된 타건감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
CYCLE8
#
타건음비교
#
타건음
#
타건감
#
키캡교체
#
키보드튜닝
#
키보드리뷰
#
커스텀키보드
#
신하이
#
스위치비교
#
스위치교체
#
기계식키보드
#
HMX히야신스
#
HMX스위치
#
히야신스V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