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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겨울에디션) - 유영광

 [책리뷰]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겨울에디션) - 유영광

나는 이 책을 선택한 이유를 전자도서관의 소개 문구로 듣고 바로 마음이 움직였다. 해리포터와 지브리의 만남이라는 상징처럼, 이 이야기 역시 판타성과 친근한 현실 감각이 잘 어우러진다고 느꼈다. 주인공은 김세린으로, 아버지는 이미 없고 엄마는 바쁘고 자신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혼란과 불행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매일의 고된 삶 속에서 아버지의 라디오가 유일한 친구이고, 여동생의 행방도 모르는 채 쌓여 가는 상처들 사이에서 세린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잘하는지조차 몰랐다.

세린이 장마 기간에만 들어갈 수 있는 도깨비상점, 장마상점에 들어갈 수 있는 골드티켓을 희망의 끝으로 붙잡고 두근거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적어 보낸 뒤 결국 골드티켓을 얻는다. 장마상점에 도착하자 그는 실버티켓 방향의 세계가 아니라 자신에게 더 큰 변화를 약속하는 골드티켓의 혜택을 받는다. 구슬을 여러 개 가질 수 있고, 구슬 속 행복을 들여다보며 마음에 드는 구슬을 고를 수 있으며, 영물을 통해 원하는 길로 이동하는 편리한 수단을 얻는 등 특권이 생겼다. 이때 영물 고양이 잇샤와 함께 떠돌이 같은 모험이 시작된다.

저마다 다른 삶의 구슬을 통해 명문대생의 삶, 대기업 신입의 삶, 카페의 주인, 공무원의 안정된 삶, 자유로운 여행작가의 삶, 행복한 결혼생활까지 미리 체험해 본 나는 결국 하나의 깨달음에 다다른다. 돈이 많아 보이는 구슬이 진정한 행복을 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사람과 관계 속에서 얻는 위로와 지지가 더 큰 힘이 된다는 점을 맛보게 된다. 카지노를 찾아가며 마주한 순간들 속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마지막 장의 팬트하우스에서 세린은 큰 위험에 처하지만, 그동안 구슬을 찾으며 만난 친구들이 그녀를 구해 준다. 그리고 나는 이 이야기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 바라던 거창한 행복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는 순간이 바로 진짜 행복의 실마리임을 나는 느꼈다. 도깨비들이 건네주었던 작은 부탁과 그에 따른 물건들이 결국 현재의 나를 조금 더 버티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 역시 과거의 고난이 남긴 흔적들 속에서 여전히 도움이 되는 것들을 발견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인생의 비슷한 순간들처럼, 현재의 나를 살려 주는 힘이 끊임없이 찾아온다는 것을 조용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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