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나의 늙은 개 이야기

 나의 늙은 개 이야기

저와 말자는 19살 암컷 말티즈로, 오랜 세월을 함께 보낸 가족처럼 느껴져요. 할머니가 키우시던 개였던 말자는 할머니가 떠나신 뒤 제가 돌보게 되었고, 아버님이 돌아가신 뒤 지금은 저와 제 반쪽이 함께 케어하고 있습니다. 가끔 산책을 다니며 말자와 천천히 걷고 있는데, 말자가 갑자기 뛰기 시작하면 옛날 할머니 앞에서 머무는 모습과 닮아 보이기도 해요. 그때의 그리움과 허전함이 밀려와 눈물이 흘러요. 이제 말자는 심장비대증으로 매달 병원을 찾고 약을 받아야 해서 비용이 부담스럽고 피부병이 악화되어 보이는 상황이 마음 아파요. 예전엔 개가 모처럼 뛰는 모습조차 보며 화를 내기도 했지만, 지금은 우리가 겪는 현실을 이해하게 됐죠. 그래서 매일 쑥을 달인 물로 약욕을 하고, 직접 만든 소독액으로 관리하며 댕댕카솔도 발라요. 그래도 말자는 간식은 여전히 좋아하고 사료도 잘 먹어요. 다만 하루에도 성질이 보이고, 가짜 기침으로 아픈 척도 해요. 말자가 19년을 헛되이 보낸 게 아닌지, 스스로를 되묻기도 해요. 지금은 겨울이 다가와 추위에 더 민감해졌고, 무지개다리를 건너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은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언젠가 꽃이 피는 봄에 말자와 함께 산책을 다시 나가고 싶고, 피부병이 빨리 나아 더 자유롭게 나들이를 다닐 수 있길 바라요. 앞으로도 가장 큰 바람은 말자가 편안하고 아프지 않게 조용히 함께 잘 지내는 거예요. 매일 할머니와 아버지를 떠올리며 속삭이고, 언니와 오빠가 잘해줬다고 로또번호를 불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최종적으로는 말자와 함께 남은 시간을 가장 존중하는 방식으로 보내고, 또 한 번의 봄꽃 구경을 함께 꿈꿉니다.

# 노견 # 말자 # 말티즈 # 애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