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았고 토요일의 여유를 만끽하려고 버스를 타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집에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어쩌다 보니 반쪽이 일하는 가게로 가는 길에 버스를 탔고, 점심으로 먹으려고 서브웨이에 들러 샌드위치 두 개를 포장해 버스에 올랐습니다. 오래간만에 버스를 타보니 흥미로운 변화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버스정류장에는 새로 깔린 나무데크가 반갑게 다가왔고, 제가 관심이 덜했던 전기버스의 모습도 처음은 낯설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마트도 즐겨 찾는 편이라 부산 명지 스타필드 지하의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들렀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몰을 구경했습니다. 창고형 마트의 묘미인 시식코너를 기대했지만 오늘은 운이 따라주지 않아 거의 못했습니다. 그래도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고르고 담았고, 쇼핑을 마치니 배가 고파졌습니다.
저녁은 간단히 먹으려 했는데 반쪽이 갑자기 쿠우쿠우에 가고 싶다고 해서 함께 들렀습니다. 다이어트는 언제나 “모든 인간관계를 끊어야 성공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아이러니가 있는데, 오늘은 그 생각이 또다시 나를 흔들었습니다. 맛있게 먹는 순간에는 죄책감이 멀리 멀리 물러난 듯했고, 먹고 난 뒤의 배를 두드리며 잠시의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 죄책감이 스며들고 마음이 무거워졌고, 결국 주말 디너의 비용을 지불하고 맛있게 잘 먹고 말았습니다.
다이어트는 내일로 미루자고 다짐하지만, 오늘도 내 돈으로 먹은 살이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배가 부르니 한결 마음이 편안했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스쿼트와 플랭크로 몸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오늘의 작은 하루를 이렇게 기록합니다.
#
내돈내살
#
다이어트는내일부터
#
신나는주말
#
신나는토요일
#
죄책감
원문 링크 : 입은 즐겁고, 내 몸에겐 미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