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캡슐커피 머신을 쓰면서 캡슐을 담아두는 투명한 뷰 큐브가 비면 불안해집니다. 다 먹은 캡슐은 재활용하려고 제때 정리하고, 김에 네스프레소 캡슐도 주문했어요. 창원에는 부티크가 없어서 대부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편이고요. 네스프레소에서는 캡슐 주문 시 재활용 서비스를 선택하면 집 앞에 두면 무료로 수거해 가주니 편리하죠. 캡슐 커피에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커피가루를 분리 재활용하면 환경에 좋다고 들었습니다. 몰에 들어가 보니 이달의 커피 1,000원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었고, 캡슐 12줄, 즉 120개를 주문하면 컵을 주는 프로모션도 있었습니다. 원래는 12줄까지 살 계획은 없었는데, 이벤트가 걸려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흔들리더군요. 저는 이런 이벤트에 정말 약합니다. 마트에서도 맥주나 커피를 사면 컵이나 텀블러를 끼워 주는 게 흔해서 집엔 머그와 텀블러가 많아졌어요. 그러다 생각을 바꿔 말하자면, 이렇게 흘러가는 흐름을 즐겨 보자고 다짐했습니다.
며칠 뒤 택배를 받으며 집 앞 현관에서 포장을 풀었고, 예쁜 유리컵 두 개가 파손 없이 도착한 걸 확인했습니다. 유리는 두께가 두껍고 무게도 단단해 보여서 뭔가 있어 보였고, 홈페이지 가격은 3만 원이라고 적혀 있더군요. 기분이 확 달아올랐고, 이렇게 득템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캡슐이 주인공이지만 이 컵들 덕분에 사진 한 장도 남겼죠. 당분간 커피 걱정은 없을 테니 말이에요. 새 컵이 생겼으니 당연히 써봐야겠다고 느꼈고, 두 컵 중 큰 쪽을 골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보려 했습니다. 커피 캡슐을 더 두드려 샷 두 개를 뽑고, 캡슐이 다 떨어지면 샷 하나를 줄이는 방식으로 간단히 구성했어요. 얼음을 가득 넣은 컵에 물을 부어 그 위에 에스프레소 두 샷을 얹으니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완성됐고, 구부러진 유리 빨대를 꽂아 마시니 어울림이 좋았습니다.
이번 구매에는 제 마음 한 스푼이 아니라 열 스푼이 들어간 듯했지만, 후회 없는 소비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쁜 유리컵이 두 개나 생겼으니 앞으로의 음료와 분위기가 달라질 것 같아요. 내일은 작은 컵으로 카페라테도 만들어 볼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다시 느끼며, 예쁜 컵 덕분에 밤이 아주 즐겁게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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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커피 캡슐 곳간 채우기에 사심 한 스푼 더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