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먹은 우리 집 강아지 '말자'의 치매 증상이 급격히 심해진 뒤 저는 굉장히 바빴어요. 애견 치매는 처음 겪는 일이라서 온 신경을 말자에게 집중하니, 피로감도 굉장히 높았어요.
이런 시간들 덕분에 말자가 하는 행동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어요. 말자 덕분에 요즘 짧은 산책을 자주 나갑니다.
나이를 많이 잡수신 말자 옹은 잘 못 걸으시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 주위로 산책을 시킵니다. 말자가 치매를 앓기 전부터 가지고 있는 이상한 버릇이 있어요.
우리 말자 사전에는 '기다림'이란 없어요. 산책 중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릴 때면 짖어요.
걷다가 힘들어서 잠시 벤치에 앉으면 또 짖어요. 맞아요.
말자는 계속 걸어야 하는데 멈추면 짖어요. '왈왈왈'이 아닌 '깨~앵'하고 짖어요.
지금은 체력도 약해져서 빠르게 걷지도, 오래 걷지도 못하면서 여전히 짖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와중에도 짖어요.
그것도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짖습니다. 아파트 주위를 산책하다 보면...
원문 링크 : 동네 스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