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매운어묵김밥을 싸주고 저놈의 무거운 가방을 들어주고 싶지만 회차시간에 맞춰 달려나와야 한다. 11일 모의고사를 본 날은 의외로 지친 표정은 없었고 결과는 50점 정도에 전체 185명 중 45등쯤이었다. 담날 문제 오류를 모두 정답 처리했다는 얘기가 돌아왔지만 우리 아이는 원래 맞은 문제여서 점수 변동은 없었다. 모여 찍어도 5점을 준 거냐는 소문도 있었지만 점수나 등수가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들었다. 교차점검도 안 하고 문제를 낸 건지 공지 문자도 없었다. 첫 모의고사로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황소 실정도 초견으로 보고 2달 기본이론도 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본 모의고사로는 나쁘지 않았다.
아이도 해볼 만하다고 했다. 5, 6점은 둘 다 20등 정도라 오히려 괜찮았는데 4점을 1번부터 틀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모의고사로 한두 번 더 연습해 보고 파이널에 들어가면 좋을 텐데 시작이 늦어 아쉽다. 분기고사와 wt, 모의고사 점수와 담임의견을 곁들여 파이널반을 정한다는 소식을 어제 정진우샘께 들었다. 12pm은 기본적으로 점수대가 높고 wt 지표가 우수해서 원래는 이렇게까지 올려 배정하진 않지만 4반으로 올렸다던 예외 사례였다. 다른 아이들은 중급 이론을 끝낸 6개월 정도의 아이들이지만 이건 범위를 벗어날 정도로 올린 것이라고 한다. 예외를 보여준 아이에게 고맙다 하며 4반 배정은 굉장히 예외로 들었다.
모의고사 점수만으로는 4반에서 중상 정도라 한다. 어쨌든 예외를 보여준 아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한 반은 약 20명 정도이고 수업 내용은 반에 따라 차이가 있다. 담임과 샘은 모두 바뀌고 과목당 샘이 4명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여러 샘을 경험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 월요일에 개강하고 수요일 간담회가 있으며 3월에도 스카와 클리닉 같은 건 하지 않고 화목 스캐폴딩 수업도 하지 않으며 월수금 본 수업만 하기로 했다. 개학하면 영재원까지 시작이라 체력 문제와 통학 시간도 아깝다 보니 WT와 모의고사 날만 학원 가고 나머지는 밴드로 듣겠다고 했다. 밴드로 듣되 정진우샘은 기출문제 특강 교재나 시중 교재를 따로 풀며 복습을 철저히 하면 충분하다고 하였고 모의고사 보는 날 학원에 오는 아이는 심화 문풀 특강 1개 정도를 듣는 것도 좋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학원 교재만 하고 모고, wt 오답을 철저히 보고 학원 수업 예습 복습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어쩌겠나. 한창 먼저 시작한 아이들과의 경쟁을 생각하면 그게 최선이라고 믿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 공부 스타일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도 들렸다. 시간이 남으면 필요하다며 추가 교재를 달라는 신호를 기다리기도 한다. 수요일도 wt 끝내고 대수 샘이 1, 2등 타깃으로 낸 어려운 문제를 버스에서 풀던 모습을 보며 과제 집착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wt 5번 연속 만점을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웃 멘토님의 말씀대로 안정적인 60점 이상이 나오도록 2달 열심히 해보자는 다짐이 남았고 마지막엔 1반으로도 끝내 보고 싶다. 당연히 쉽진 않겠지만 아이를 보면 안 될 것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특강 없이도 충분하다고 느끼고 그냥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고 다짐한다. kmo가 다르겠어라는 생각도 들지만 예비 중1인 아이의 창의수학에 도움이 되니 선행에 여유 있는 지금 그런 유형의 문제를 미리 연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서술형 중심의 2차 공부는 영재고 입시와 큰 관련은 없으니 결과에 목매지 말자고 다짐한다. 그러니 고캠을 준비하는 이웃의 말대로 결과에 상관없이 이 시간이 아이의 수학적 한 단계를 올리는 귀중한 시간이 되도록 마음먹자. 봄이 오면 달라질까. 어느새 비슷한 길을 걷는 이웃들이 많아졌고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된다. 글을 쓰며 위로를 얻고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블로그를 계속하길 다짐한다. 봄이 오면 달라질까. 빨리 시간이 흘러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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