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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픽스 Kmo | kmo 접수 | 학부모 총회 | 영재원 입학식

 [중1] 픽스 Kmo | kmo 접수 | 학부모 총회 | 영재원 입학식

트위드 재킷은 꿈만 같았으나 다행히 날씨가 글루미해서 오래묵은 코트를 입어도 무난했다. 거의 상갓집 가는 듯 검은색 차림으로 총회에 들어선다. 옆에 앉은 분들과의 인사도 어색해 둘러보니 아는 얼굴은 하나도 없다. 하루이틀일까 싶은 마음으로 샘들을 소개받는데, 샘들의 옷차림은 지금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색, 밤색, 자주색의 조합에 부숭부숭한 컬, 10센치 검정 슬리퍼가 포인트였다. 담임샘으로 보이는 남자샘은 귀여운 곰돌이 푸우를 닮았고 젊은 편이었다. 교장샘은 밝고 의욕이 넘쳤으며 목소리는 최태성샘과 흡사했다. 주어진 시간이 10분밖에 없다고들 하던 교장샘의 발표는 35분이 넘기며 길어졌다. 결국 4시 30분 퇴근은 물건너 갔고, 교장샘은 우리 학교를 멋진 학교로 알리려 PPT도 정성스레 준비했다. 국제교류와 영어 특화 교육으로 교육 신문에 오르는 데에 자부심이 컸지만 마지막 멘트는 안타까웠다. 학업능력은 다소 뒤처진다는 말이 덧붙여지자 엄마들이 웃음으로 반응했고, 슬픔이 스며들었다. 왜 공감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학교가 왜 6지망인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교장은 아이들의 즐거운 교육에만 초점을 맞춘다며 호되게 비판하려는 사이, 교무부장샘의 표정은 썩었다.

담임샘 면담은 나와 부회장 엄마가 함께했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더 오시라는 분위기가 남았고, 샘이 준비해온 자료는 아주 흡족했다. 자료를 통해 학부모의 니즈를 잘 파악했으며 예의바르고 똑똑한 모습이 뚜렷했다. 초반에 영재고 희망을 적어낸 사실을 의식한 듯 샘은 계속 공들여 설명해주었고, 그 마음에 안심이 되었다. 예정대로 반대표를 맡았고, 반대표들이 시청각실로 내려가자 분위기는 동창회에 가까웠다. 2학년과 3학년 반대표들은 이미 친밀감을 넘어 바로 이자까야로 가도 될 분위기였고, 학년대표를 맡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무사히 넘어갔다. 끝나자마자 집으로 향해 열무에 밥을 비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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