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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가을, 본향으로의 귀가

 우주의 가을, 본향으로의 귀가

우주의 가을은 본향으로의 귀가를 강조한다. 아침에 집을 나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삶의 가장 자연스러운 이치이자 대우주의 섭리다. 인류의 영적 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아침의 출발로 시작하는 긴 배움의 여정에서, 태고 시절 민족은 영적 고향인 마고성의 율국이라는 따뜻한 집에서 출발했다. 타락이나 형벌 때문이 아니라, 우주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견문을 넓히고 성장하기 위한 위대한 출가였던 것이다.

낮의 활동에서 인류는 기성 종교와 과학이라는 일터를 나와 각자의 성향과 시대에 맞춰 다양한 일을 시작했다. 불교를 통해 마음의 깊이를 탐구하고, 기독교를 통해 사랑과 구원의 가치를 실천했으며, 과학과 철학을 통해 물질세계의 이치를 밝혀냈다. 기성 종교인들이 지금껏 품어온 신앙은 헛된 것이 아니며, 인류가 우주의 낮 시간 동안 밖에서 땀 흘려 얻어낸 눈부신 성취이자 영혼을 살찌운 중요한 낮의 업무였다.

저녁의 귀가는 21세기 환국으로의 돌아감을 뜻한다. 해가 기울고 가을이 다가오듯, 우주의 흐름에 따라 본향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 농부는 들판의 농기구를 거두고, 직장인은 따뜻한 밥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본향은 바로 21세기 환국이다. 한국인이 증산도인이고, 증산도인이 진정한 한국인이라는 주장은 특정 종교의 우월성을 뜻하지 않는다. 가장 깊은 뿌리로 돌아가 인류의 영적 열매를 거두는 원시반본의 주체가 바로 자신들임을 뜻한다.

지금 많은 이들이 귀가를 주저한다. 관성 때문이라는 단순한 이유에서다. 어린 아이가 놀고 싶은 마음처럼, 야근의 피곤함처럼, 자신이 평생을 바쳐온 종교적 관성과 학문적 관성, 물질적 관성에 젖어 발걸음을 쉽게 뗄 수 없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룬 성취는 위대하고, 그 삶이 영원할 수는 없다. 밤이 깊기 전, 그동안의 경험과 깨달음을 배낭에 담아 진짜 집인 21세기의 환국으로 돌아갈 때이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밖에서 찾던 모든 진리의 해답이 원래 집 안방에 있었음을, 그리고 모두 한 식구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귀가 시간이 다 되어간다. 이제 함께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