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새벽에 쌓여있던 눈은 서울선 보기 드문 굵고 탐스런 눈이었다. 이른 아침 여섯시즈음 잠시 바깥에 나갔었는데..길가에 나뭇가지에 그리고 골목 여기저기 눈이 정말 놀랄만큼 예쁘게 쌓여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아직 어둑어둑했었는데 가로등에 빛나는 하얀눈은 어릴 때나 보았던 그런 눈이었다.
그저 예쁜 눈이 아니고 몇 십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눈의 빛깔로.. 내게만 그리 보였던것일까?
아니.. 눈을 가만히 집어도 보고 만져도 보았는데 정말 눈이 굵고 여느 때 쌓였던 눈과는 달리 탐스러운 눈덩이였다.
가지고 나갔던 바가지에 눈을 소복히 퍼 담아와서 봄방학이라 늦잠을 자는 아이들을 깨워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깰 때즈음엔 눈이 다 녹아버릴것같아 안타까웠다 아이들은 잠결에도 배시시 웃으며 눈을 보고 다시 잠들었다..
혼자 이른 아침눈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추운 날씨도 그렇고 선듯 나서질 못했고 아이들이 일어날 시간즈음엔 창밖에 보이는 눈들이 거의 녹아가는것같았다..
그렇게 아쉽게 늦은이월의 눈...
원문 링크 : 호수에 내린 눈은 아직 녹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