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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학자의 二幕

 어느 노학자의 二幕

박사학위논문의 자료 소장자를 알아보던 중 강전섭 선생님께서 오래전에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도저히 연락처를 알아낼 길이 없어 가장 근래에 쓰신 논저를 찾던 중 2004년에 발표하신 '文參議 所作 勸勉行實歌 의 檢討 吟味'를 읽게 되었다.

논문 마지막에는 강전섭 선생님이 간행된 학술지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는 편집진의 글이 달려 있었다. 편집진의 글에 따르면 강전섭 선생님은 병환 중에 이 논문을 쓰셨다고 했다.

천성이 학자셨던 분이다. 선생님께서는 일막이 끝났으니 다시 이막을 열어야 한다며 논문을 쓰신 소회를 서두에 밝히셨다.

가슴이 먹먹해졌다. 연구자로서 내 마지막도 이와 같을 수 있을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내 人生의 一幕은 이미 끝난 셈이다.

一幕이 끝났으면 다시 二幕을 열어야 한다. 二幕을 열기 위하여 또 붓을 들어 이 論文을 써보려고 한다.

강전섭, 「文參議 所作 勸勉行實歌 의 檢討 吟味」, 『어문연구』, 어문연구학회, 2004, 1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