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간밤에 얼핏 들었던 그 소식은, 포스트 작성에 정신이 팔려, 빙판길에 몇명 넘어진 정도의 일인줄만 알았다.
보통 일이 아니었음을 안 것은 이미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자고 일어나 부시시 실눈을 뜨고 본 핸드폰 화면엔, 몇 백명에 이르는 사상자와 아수라장이 된 이태원, 용산소방서장의 떨리는 손.
눈이 번쩍 떠졌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했을까.
미리 막을 수는 없었을까. 공허한 질문과 안타까움,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분노.
그런 복잡한 기분과는 별개로, 오늘의 나도 어제의 나처럼 잘 먹고 잘 마시고 잘 웃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는 것에 묘한 위화감을 느끼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있는 오늘 바로 이 시각. 그동안 입던 정장 쟈켓이 쫄티가 되었다 (...)
언제 이렇게 살이 찐 걸까. 옷은 하나도 안 상했는데 단추가 너무 불쌍하게 잠겨서 입을 수가 없다.
언제 입을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입어야 할 때 없으면 곤란하니까 할 수 없이 하나 사둬야 겠다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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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일본/일상] 10월 마지막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