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연하다는 듯이 4시에 자고, 7시 다되서 잠깐 일어나 짝꿍을 배웅한 다음, 낮 12시까지 도로 자는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이제까진, 짝꿍 보내놓고 다시 잘 지언정, 한번은 일어나서 뜨지도 못하는 눈으로 도시락 싸고, 현관과 방 창문에 붙어 잘 다녀오라고 손도 흔들고 했다.
그런데 어제는, 짝꿍이 집안 웃어른 (나) 에게 다녀오겠다고 인사할 때까지 알람도 듣지 못했다. '엣!
아침이야?!' 당황해서 일어나려는 나를 더 자라며 이불을 덮어주고 조용히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눈이 떠지질 않아 보지도 못하고 다시 그대로 잠들었는데, 일어나서 청소기 돌리고 커피마셨더니 곧 짝꿍이 퇴근할 시간이 되더라.
아,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어. 하루가 너무 짧아.
이대론 안되겠다는 생각에, 어제는 불굴의 의지로 일찍 잠들고, 오늘은 일찍 일어나 커피까지 연거푸 들이키며, 꿋꿋이 일어나 앉아있다. 오랜만에 보는, 오전 햇살.
오, 그래, 이거야. 이게 사람이 사는 삶이지.
할 수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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