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무균성 염증과 세균성 염증인데, 오늘 다루는 내용은 무균성 염증입니다. 어깨나 힘줄의 염증처럼 외부 세균의 침입이 없는 경우 항생제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염증은 우리 몸이 외상이나 자극에 맞서 회복하려고 보이는 방어 반응으로, 적이라기보다는 회복의 기전입니다.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자극에 의해 염증이 시작되며, 발목이 과도하게 꺾인 상황처럼 손상을 복구하는 과정이 바로 염증 반응입니다. 이때 염증 반응을 완전히 없애려는 시도는 오히려 회복을 가로막는 복구공사를 중단시키는 것이고, 스테로이드는 필요할 때 적절히 쓰면 도움이 되지만 무조건 좋지 않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필요 시에는 부종과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염증의 네 가지 핵심 신호를 기억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홍, 종, 열, 통이 그것입니다. 손상이나 반복적 자극으로 혈류가 늘어나면 붓고, 그 과정에서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염증 과정을 통해 손상은 일정하게 회복되며, 침 치료나 소염제 역시 염증의 과다를 억제해 보수공정을 원활히 돕는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즉 치료의 목적은 염증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너무 과하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적절히 조절해 회복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있습니다.
또한 몸의 통증은 특정 부위의 염증만으로 생기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염증의 원인을 함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반의 불균형이나 근육의 짧아짐, 인대손상으로 인한 불안정성 등이 관절 통증의 뚜렷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단순히 염증만 치료하면 재발하기 쉽기에, 원인을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무릎이 아픈 환자에겐 허벅지 근육을, 발목이 아픈 환자에겐 종아리의 상태를 살펴보듯 전체적 균형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제가 진료 현장에서 강조하는 것은 염증 관리와 원인 치료의 동시 진행이며, 각 임상 상황에 맞춰 침 치료를 포함한 다각적 치료법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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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염증이라는데, 항생제를 먹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