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로서, 40대 남성 환자분의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스트레스와 우울 반응의 한의학적 설명을 전해드리려 한다고 시작합니다. 이 분은 체력은 남아 있는데 의욕이 없고 흥미도 떨어져 억지로라도 움직여야만 나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과거에 수십 년간 직장에서 겪은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현재 은퇴 후의 생활과 겹치며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로 판단됩니다. 의학적 심장 문제와는 다르며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HPA축을 교란해 생체 에너지와 각종 반응을 조절하는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레스 반응을 3단계로 나누어 설명하면, 초기에는 코르티솔 분비로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나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길게 지속되면 교감신경의 경보가 계속 울려 두근거림, 식욕 부진, 수면 저하 같은 불편이 남고, 결국은 스트레스가 없어도 주변 환경에 대한 반응이 둔해집니다. 더 오래가면 부신이 약해져 코르티솔 수치가 떨어지고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울감이 동반될 수도 있지만 반드시 우울증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울약이 잘 듣지 않는 사례도 생깁니다.
이 환자분의 경우 심허증으로 분류되며, 몸의 상태와 신경계 균형 회복을 목표로 한방 신경정신과적 처방을 적용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귀비탕, 가미소요산, 영계감조탕, 시호소간산, 천왕보심단, 생맥산 등에서 환자의 체질과 허증의 정도에 맞춰 향부자 지각 진피 등의 약재를 가감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치료 후 의욕은 물론 식욕과 피로감도 함께 개선되며 신체의 반응이 다시 시작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으신 분들께는 필요하다면 저의 진료 방향과 처방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본문은 의욕 저하를 포함한 스트레스-우울 반응의 한의학적 관점과 구체적 치료 선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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