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에서 외근차를 몰다 점심으로 나폴리 피자를 먹으러 갔다.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10분 일찍 온 파트원들의 말에 따르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한다. 드디어 피자가 나왔고, 정말 맛있었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탈리아에 가면 이런 피자를 먹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고, 예전 배낭여행 이야기가 떠올랐다. 돈이 없던 시절엔 형편없이 끼니를 때운 기억, 그 뒤로도 여러 곳을 다녔지만 사실 그렇게 우와 할 정도의 음식점을 쉽게 찾기 어렵다는 말이 맞기도 했다. 물론 그때의 공기와 분위기 현장의 감정은 한국에선 느끼기 어렵다. 한국에선 출근이라는 현실이 있고 책임감을 져야 한다면 음식값 걱정이 앞서 즐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현지에선 계획된 금액 안에서 큰 책임감 없이 시간을 보내면 되는 법이고 그때의 음식은 자연스레 맛있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객관적인 기준으로 음식을 평가한다면 여행이 아니더라도 이 나폴리 피자 인증을 받은 한국의 가게들이 맛있다고 느껴진다. 현지화가 잘 이뤄진 탓일지도 모른다. 반대로는 이탈리아 배낭여행 때 먹었던 짜기만 했던 파스타와 돈이 없어 먹었던 맥도날드의 뻑뻑한 햄버거가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아마 더 좋은 곳에 갔다면 기억에 남은 시간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스파카 나폴리 피자는 현지의 거의 모든 식당보다 더 맛있게 느껴진다는 생각에 모두 동의했다. 한국인의 염도를 고려한 맛과 서비스 수준, 청결한 매장 등을 생각하면 아주 만족스럽다. 10년 전쯤 일본에서도 이런 수준 높은 가게들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한국은 김밥천국이 성행했다. 김밥천국도 훌륭한 가성비 체인이다. 요즘에는 한국에도 이런 멋진 식당이 많아져 기분이 좋고, 큰 돈 들이지 않아도 나폴리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어디선가 들었듯 나폴리 전통 피자 인증을 받으려면 나무 화덕으로 피자를 구워야 한다는 작은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불타는 장작을 보니 캠핑장의 모닥불이 떠오른다. 다음번에 가족들과 합정에 갈 일이 있다면 또 들러서 이 맛을 다시 느끼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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