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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회고6월2편 - 아이 발이 보이질 않네요.

 모두의회고6월2편 - 아이 발이 보이질 않네요.

임신은 아이를 만나기 위한 시작에 불과했다. 몸이 약한 탓인지 임신 초반에는 유산의 위험이 있었고, 집에서 거의 누워 지내며 아이를 지키려 애썼다. 안정기를 지나 임신 후반으로 접어들자 마지막 입체 영상을 보는 날이 다가왔고, 아이 얼굴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가까운 시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아이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했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초음파를 해왔기에 편히 누워 영상만 보려 했다. 그러나 선생님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고, 영상이 길어지자 상황의 심각성이 점차 드러났다. 이어진 선생님의 말에 모든 것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이 발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였고, 위치가 애매하다는 이유로 담당 선생님과 확인해 보자는 말이 나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았다. 발이 어디로 숨겨졌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나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진료실로 올라가 보자 미리 연락받은 선생님들과 대표 선생님까지 모두 모여 초음파 영상을 재확인했다. 이제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인식했고, 차분하지만 심각한 목소리로 아이 발이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영상상으로는 아이 발부분이 없다고 하였고, 아이의 건강은 양호하나 큰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머리 속은 한꺼번에 무거운 소리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고, 주변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흐릿했고, 옆에 시어머니가 함께 있어 다행이었다. 출산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날 벼랑 끝에 선 기분이었기에 충격과 슬픔 속에서도 출산일은 다가오고 있었다. 신촌 세브란스로 급히 옮겨 출산을 이어가기로 결정했고, 애써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다. 몸에 장애가 있어도 잘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을 품고, 소중한 아이를 꼭 지켜주겠다는 다짐도 함께했다. 그래도 아이가 태어난 뒤 걷지 못하거나 휠체어를 타야 하는 상황이 올까 하는 걱정이 마음을 가로지르며, 출산까지 멀지 않은 시점의 멘탈 붕괴를 막으려 온힘을 쏟았다.

# 가족회고 # 모두의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