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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가 있어서 다행이야

 주머니가 있어서 다행이야

딸아이의 선물 아침에 학원차를 타고 등교를 하는 아이. 아침을 먹고 나면 아이와 함께 차가 있는 곳까지 걸어간다.

그래봤자 아파트 단지 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정도다. 삼백 미터도 채 안 되는 그 짧은 거리를 걸어가면서 아이와 재잘거리는 시간이 즐겁다.

찬바람을 쐬며 기다릴 게 걱정돼서 꼭 안아주고 손잡아 주고 아이의 손을 내 주머니에 쏙 집어넣고 만지작거리며 걷노라면 아이는 말한다. "엄마랑 이렇게 있어서 너무 좋아~!"

라고. 그러면서 부스럭거리더니 주머니에서 뭘 자꾸 꺼내서 내 손에 쥐여줬다.

"응? 뭐가 이렇게 많아?"

"ㅎㅎㅎㅎ" "응~도라에몽도 아니고... 뭐가 자꾸자꾸 나오네?"

"엄마 가져."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면서 까먹은 사탕, 젤리, 누룽지 봉지가 종류별로 다 나왔다.

작은 주머니에 꼬깃꼬깃 잘도 꾹꾹 눌러 담아놨다. 길바닥에 버리지 않은 게 어디냐며 잘했다고 하고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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