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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회귀록 (夢幻回歸錄): 달을 베어 시간을 걷다 제3장. 달을 품은 침묵 (抱月之沈默)

 몽환회귀록 (夢幻回歸錄): 달을 베어 시간을 걷다       제3장. 달을 품은 침묵 (抱月之沈默)

몽환회귀록 (夢幻回歸錄): 달을 베어 시간을 걷다 제3장. 달을 품은 침묵 (抱月之沈默) 밤의 장막이 몽연계(夢緣界)를 덮자, 하늘에는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두 개의 눈동자가 떠올랐다.

하나는 차갑고 단단한 빛을 뿌리는 **실월(實月)**이요, 다른 하나는 물에 번진 먹물처럼 희미하게 일렁이는 **허월(虛月)**이었다. 두 달이 겹쳐지는 시각, 세상의 경계는 묽어졌고 땅에서는 푸르스름한 몽기(夢氣)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서은한은 잠들지 못했다. 아니, 잠들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전생의 마지막 풍경이, 붉게 타오르던 세상과 비명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얇은 침의 하나만을 걸친 채, 숙소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밤공기는 서늘했으나, 그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내공은 뜨겁게 요동쳤다. 낮에 있었던 비무(比武)에서 그는 짐짓 둔한 척하며 상대를 제압했으나,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개몽(改夢)]**의 경지에 다다랐던 그 감각을. 지금의 육신은 그 방대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