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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연기

 담배연기

하얀 숨결이 밤공기를 도화지 삼아 적셔간다. 허공에 흰색이 천천히 스며든다.

흰색으로 물들었던 밤공기는 시간이 지나 다시 주변의 검은색에 물들어간다. 매캐하다.

내뱉는 숨결은 분명 허공으로 흩어졌는데 매캐한 향은 아직 코 안 쪽에 남아 찔러댄다. 꽤나 잔인한 겨울의 향기.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고독을 한 개비 더 태운다. 눈동자가 삐끄덕 움직여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거리의 가로등의 빛번짐이 밤하늘을 드문드문 희끗희끗하게 갉아먹고 있다. 내가 뱉어놓은 숨결과는 다르게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가로등이라면 나를 시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난다. 너는 토해낼 수 없는 차가운 숨결을 과시하듯이 토해내고 약간의 만족감을 얻는다.

그러나 눈을 찔러대는 그 빛이 조금 더 차가운 것같아 만족감은 금새 사그라든다. 텅 빈 눈동자로 다시 하늘을 바라본다.

텅 비었다기보다는 비우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담긴 눈에 가깝다. 시야에 아슬아슬하게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이 거슬려서 나지막하게 욕...

원문 링크 : 담배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