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망가진 몸으로 미쳐서 지능도 남지 않은 데이비드를 안고 커다란 달 아래에서 키스하는 루시의 장면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루시의 꿈이었던 달이 커다랗게 떴지만 그녀의 꿈을 이뤄주려던 데이비드는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망가져버렸고, 이제는 달따위보다 데이비드가 훨씬 소중해져버린 루시가 울면서 키스하는 장면과 그 동안 흘러나오는 경쾌하면서도 어딘가 서정적인 노래가 압권이었다.
데이비드는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소중한 동료들이 전부 죽는 걸 지켜봐야 했고 사랑하는 여자만 살아남았지만 그녀의 꿈은 이뤄주지 못했다. 말버릇처럼 자신은 특별하다고 말해왔지만 그조차 틀렸다.
결국 팀원 전원이 모든 것을 잃고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 심지어 작품 전체를 통틀어 그 누구도 행복한 이는 없었다.
루시는 달에 가서 사는 게 꿈이었지만 싼 비용으로 갈 수 있는 달 여행은 가지 않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꿈은 아름다워야만 꿈일 수 있기에, 꿈이 깨지는 게 두려워서 꿈으로 간직하고 싶었던 게...
원문 링크 :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10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