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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과 정신병, 그리고 글

 살인과 정신병, 그리고 글

요즘 들어 살인하는 꿈을 꾸는 일이 잦다. 코트자락을 휘날리며 선글라스 너머의 적을 향해 권총을 겨누는, 그런 살인이 아니다.

나는 살기 위해 날붙이를 들고 사람을 찌른다. 뼈가 걸리면 가가각, 하는 소름끼치는 감각이 손 끝을 타고 전해져온다.

한 번 찔러서는 숨통을 끊을 수 없다. 이 새끼가 날 찌르지 못하게, 내가 먼저 죽여야 한다.

미친듯이 날붙이를 찌르느라 호흡이고 시야고 전부 다 엉망이다. 마침내 시체가 걸레짝이 되면 토할 것 같아서 차마 시체는 바라보지 못하고 눈을 돌린 채 고민한다.

경찰에 들키지 않기 위해 시체를 처리할 방법. 차에다 싣고 시골로 갈까.

차와 함께 태우면 찾을 수는 있나. 바다에 담그려면 개인용 선박을 대여해야 하나.

어쩌다 이렇게 됐나하는 마음에 펑펑 울면서도 경찰이 오기 전에 뭐라도 해야 한다. 우선은 시체를 숨기기 위해 정신병이 생길 것 같은 끔찍한 기분에 토악질을 참으면서 시체를 토막을 내야한다.

이런 꿈은 깨고나면 몇 분 간 멍하니 누워 천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