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시절, 독후감 숙제에는 항상 '재미있었다'나 "인상적인 책이었다" 따위의 말들을 채워넣곤 했다. 그 시절에는 공책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어거지로 글자를 적어내려가야 했다면, 어른이 된 후로는 기억에 빈칸이 생기지 않도록 글자를 적어내려가게 되었다.
지금의 기록과 그때의 기록에는 담긴 열정도 작문 능력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차이가 있지만, 그럼에도 기록 위로 쌓인 시간이라는 가장 당연하고도 묵직한 가치가 그때의 기록을 소중하게 만들었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감상은 초등학생 시절 쓰던 독후감과 비슷했다.
"재미있어서 인상적인 책", 노르웨이의 숲이 바로 그러했다. 십수년이 지나서야 그 영혼 없었던 문구들에 영혼을 담을 만한 적합한 책을 만난 셈이다.
노르웨이의 숲은 유명한 프랜차이즈 맛집같은 재미가 있었다. 상업성을 꽤 의식한 듯한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
너무 재밌어서 나오코가 죽은 이후로는 호흡도 멈추고 결말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가야 했다....
원문 링크 :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