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읽었다.
솔직히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었다. 200쪽이 조금 넘는 책을 두 달에 걸쳐서 읽었다. 이렇게까지 미루고 미룬 책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밖에 없었는데, 이방인에서는 베르테르와 전혀 다른 방향성의 지루함을 느꼈다.
극단적으로 건조한 카뮈의 문체는 담백하기보다는 차라리 삭막함에 가까웠다.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무미건조한 서술이 아니라 문장 단위로 이야기가 종결되는 듯한, 모든 문장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듯한 글을 보며 나는 상식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덕분에 읽는 내내 지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상으로 많은 충격과 영향을 받았다.
지루함과 인상적임이 공존할 수 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참 흥미롭지 않은가. 나는 이방인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방인은 1부와 2부가 크게 대조되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이다. 1부에서 뫼르소는 세상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무기질적인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기만 한다. 그는 모든 것에 무관심하며, 중요...
원문 링크 : 알베르 카뮈, <이방인> 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