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시간을 좋아한다. 방 안에서 문을 닫고, 빈방에 있는 시간이 좋다.
텅 빈 방 안에서 나는 책상에 앉는다. 책을 필사한다.
지금까지 필사를 하게 된 계기가 있다. 시험에서 떨어졌다.
매우 끔찍했다. 많이 울다가,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서 필기구를 샀다.
새로 산 필기구를 사용하고 싶어서 필사를 했다. 필사를 하루하루 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매일 필사를 하고 있었다.
필사 노트에 나의 생각까지 쓰는 양이 많아졌다. 그때 나는, 나에게 찾아온 불행이 그렇게 큰 불행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필사를 했다.
그 이유를 책에서 찾아 필사했다. 나 나름대로의 그럴만한 이유를 매일매일 1년 동안 만들었다.
매일매일 쓰는 글이기 때문에, 그때 글 쓰는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나만의 필사 세계가 만들어졌다.
지금도 나의 현실 세계가 짜증이 날 때면, 나는 나의 필사 세계로 들어가곤 한다. 그때 만들어진 나의 필사 세계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때 만들어진 습관으로 지금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