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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배구' 꼬리표 떼고 증명할까... 첫 여자부 지휘봉 잡는 김세진 SOOP 초대 감독

 '몰빵 배구' 꼬리표 떼고 증명할까... 첫 여자부 지휘봉 잡는 김세진 SOOP 초대 감독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전격 인수한 SOOP(숲)가 김세진 현 KOVO 경기운영본부장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SOOP은 신생 배구단의 명칭을 ‘SOOP 수퍼스(SOOPers)’로 확정하고 김세진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낙점했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현역 시절 아포짓 자리에서 두드러진 활약으로 국가대표 팀에 기여한 바 있는 김세진 감독은 은퇴 후 정식 코치 연수 등 지도자 루트를 거치지 않고 2013년 창단한 남자부 신생팀 OK저축은행의 초대 사령탑으로 바로 자리했다. 창단 첫해부터 ‘경기대 3인방’으로 불리는 송명근, 이민규, 송희채의 성장을 이끌며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이듬해에는 현역 이탈리아 1부 리거 시몬을 영입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왕조의 8연패를 막아내며 창단 2년 만에 첫 우승의 기적을 일궜다. 기세를 몰아 2015-16시즌까지 V리그 2연패를 달성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다만 전술적 한계 역시 드러났다. 시몬의 압도적 기량에 의존하는 전술은 단기적 승리에 기여했으나 외국인 선수 선발 제도가 트라이아웃 방식으로 바뀐 직후 약점이 노출되었다. 연속 외국인 선수 영입이 실패했고, 확실한 대체 전술이 부재하자 팀 성적은 하락했다. 2016-17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뒤 하위권을 전전하였고, 2018-19시즌을 끝으로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사퇴 후 방송 해설로 코트 밖에서 활동했고, 여자부 감독직은 여러 차례 거론되었으나 실제 선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023년부터 KOVO 경기운영본부장직을 맡아 리그 실무를 총괄해 왔다. 과거 남자부 시절 친근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결속했고 시몬 영입으로 두 차례의 우승을 이끌었지만, 임기 말에는 선수단 관리에 실패했고 시몬 이탈 이후에는 전술적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는 평가가 남았다. 여자부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는 만큼 생태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지가 최대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SOOP은 “이번 감독 선임은 신생 구단 운영 경험과 팀 구축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 창단 초기 선수단 구성과 조직 안정화에 김세진 감독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구단은 선수단 구성과 코치진 선임, 구단 운영 체계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배구 팬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와 중계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플랫폼과 구단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새 얼굴이 될 팀명의 설명으로는 ‘수퍼스(SOOPers)’가 플랫폼 SOOP처럼 다양한 개성과 강점을 지닌 선수들이 모여 끈끈한 원 팀을 이룬다는 의미이고, 이미 모기업 산하 e스포츠 팀의 명칭이 2025년 말 ‘프릭스’에서 ‘수퍼스’로 리브랜딩된 점도 반영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김세진 감독은 남자부 사령탑 출신의 성공 사례처럼 여자부에서도 수퍼스를 신흥 강팀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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