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서방에서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헌혈을 한다. 그들에게 지급되는 것은 쿠키 한 개뿐이며, 때로는 주스 한 잔이 곁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크렘린은 자본주의가 서구인들의 생활 구석구석에 스며들었을 테니 <혈액은행>이 정말로 혈액을 사고파는 은행일 것이라고 믿었다. KGB 내부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감히 이 기초적인 오해를 바로잡아 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위계질서가 강하고 비겁한 조직에서 자신의 무지를 드러내는 일보다 더 위험한 것은 상사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일이다. 스파이와 배신자, P.230 정치인들이 기밀 정보를 귀하게 취급하는 것은 그것이 기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밀이라고 해서 공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정보보다 반드시 더 신뢰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신뢰성이 더 떨어질 때가 많다.
만약 적이 우리 측에 스파이를 심어 놓았고 우리도 적 진영에 스파이를 심어 놓았다면, 세상이 아주 조금 더 안전해질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 우리는 출발점을 벗어나지 못한다....
원문 링크 : [독서 리뷰] 5. 스파이와 배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