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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11.11

현진이랑 엄마,아빠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해가 예쁘게 지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이상하게도 나와 현진의 이야기보다 엄마 아빠와 내 이야기가 더 오래 입 속에 맴돌았다. 화장실에 다녀온다더니 들고 나타난 꽃.

내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엄마가 팁을 하나 줬다고, 고등학교 n학년때, 실기실 문을 열고 꽃다발을 든 아빠가 나타난 걸 보고 그 기억을 오래 곱씹으면서 행복해하는 애라고 경민이는 그래서 꽃을 사왔다고 엄마가 짧게 한 그 이야기를 신나서 다시 하다가 왈칵 눈물이 나서 지는 해를 보면서 울었다 실기실에서 우리는 가족에게 시를 쓰고 있었고 내가 눈물을 닦아가며 아빠에게 쓴 시를 읽고 난 그 순간에 아빠가 실기실 문을 두드라고 나타나서 다들 엉엉 울었다고 신나서 말하다가 울어버렸다 현진은 왜그러냐면서 당황해하고 나는 내 마음이 신기하고 낯설어서 계속 마음이 울렁거리고 그냥 딸내미 남자친구 만나는 건데 그냥 그렇게 생각이 되질 않고 서운해하는 엄마아빠에게 나는 늘 어리고 웃긴 딸...

원문 링크 :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