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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8

 07.18

시집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회사에서 계속되는 전화에 읽지도 못하고 내려놨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어젠 연경을 만났다. 말 안듣는 사랑스러운 애.

얘는 맨날 글을 쓰라고, 일기라도 쓰라고 하는데 나는 매 번 안된다고, 여유도 미련도 없다고 한다. 걔는 나한테, 나는 연경에게 자꾸 뭘 하라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서로 행복했으면 해서 그런 말들을 한다. 벌써 입사한지 8개월차다.

네 달만 지나면 일년을 꼬박 채운다. 어제는 연경과 그런 말들을 했다.

나는 취직이 되고 나니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서 그냥 하루를 산다고. 장난 처럼 오빠에게 이제 무얼 하면서 살거냐고 물었는데, 되물어오는 질문에는 그냥 계속 눈물이 막 났다.

나는 요즘 그렇게 산다. 하루 하루를 겨우 버티고 버틴 것에 만족하면서 눈을 감았다가 뜬다.

이상해라. 저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사는데, 나만 유독 왜그럴까.

나는 이상하고 구름같은 꿈을 먹고 자라왔나보다. 이...

원문 링크 : 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