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시간은 많았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더 읽고 싶어지는 순간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수업을 하다 보면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늘 비슷합니다.
낯선 활자를 마주할 때의 눈빛,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망설이는 손끝. 그래서 몰입 독서의 시작은 언제나 가볍게 출발합니다.
읽기의 유창성을 보기 위해 각자 역할을 나누어 읽자고 이야기합니다. 한 문단씩 나누어 읽고, 차례를 정해서 이어 읽고, 등장인물에 따라 역할을 맡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평범한 시작이 어느 순간 조금씩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눈을 떼지 못하기 시작합니다.
친구가 읽고 있는 장면을 따라가며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의 차례가 아니어도 계속 활자를 따라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이들이 먼저 말합니다.
“제가 읽을게요.”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저는 몰입 독서의 시작이 아니라 이미 몰입이 일어난 순간이라고 느낍...